인문학이 학문의 수원지(水源地)라지만...
한 순간의 한 이유가 아닌 우리 사회의 여러 이유의 총체적인 반영이 아닐까 싶다.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된 기사를 보니 오래전 대학교 다닐 때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의 말이 생각이 난다. 공부에 미련을 두지 않기 위해서라며 대학원에 진학을 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한 친구의 말이 새삼 생각이 난다. 더불어 조금은 다른 경우이지만 한 때 글을 쓰기 위해서 소설을 비롯한 책이란 책을 닥치는 대로 읽던 또 다른 친구의 말도 생각이 난다. 그 친구들이 아직까지 그 때 한 말을 기억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래의 기사와 관련하여 갑자기 생각이 난다.
나의 쓴 글의 출판과 관련하여 출판사를 둘러보면서 또 요즈음의 출판의 성향이나 추세를 들어 보니 아래의 인문학 성명서가 발표가 되게 된 것에는 단지 인터넷이 발달을 하고 컴퓨터가 발달을 하고 정보 통신 분야가 발달을 하고 하는 등등의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나타나는 산업의 발달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일정 정도는 나름대로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닐까 싶다. 출판사에 대한 비판은 아니고 단지 요즈음의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이나 생활 풍속도나 그런 것을 일정 정도 반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의 일로서 인문학 성명서의 발표와 관련된 직접적인 원인이나 이유에 대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친구들을 비롯하여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학문에 대한 맛이라도 보겠다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법들과 노력들을 시도를 한 사람들로부터 한두 마디씩 흘러나온 말들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그 당시의, 그러니까 내가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교에 복학을 한 이후의, 대학생들로부터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풍겨져 나오고 있는 대학교의 분위기나 흐름 자체가 많이 달라져가고 있는 것이 향후의 인문학의 위기를, 아니 그것보다는 대학교의 위기를, 미리부터 조금씩 실감나게 한 느낌이 새삼 생각이 나고 그런 주제에 대해서 과 사무실에서 또 한탄조적인 어조로 한 말들도 새삼 기억이 난다. 이럴 때에는 대체로 조선시대의 인물이 된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그 이후 대중주의의 여파가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전분야로까지 번지고 생활 전분야로 번지게 되면서, 특히나 잘 쓰면 좋은 사회약이 될 수 있고 잘 못 쓰면 사회악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바람과 결합이 되어 나타나면서, 그 여파가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은가 싶다. 즉 오래 갈고 닦을 필요도 없이 순간적으로 드러나거나 순간적으로 호소(Appeal)를 할 수 있거나 사람의 감성이나 흥미에 부합하는 것들이 난무를 하게 되고 또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하 진단으로서 이익관계·이해관계 위주의 사회와 약육강식·적자생존 방식의 사회와 경쟁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고 더불어 어느 분야 무슨 일에서든지 기업의 직접적인 이윤 추구 방식을 적용을 하려고 하면서 알게 모르게 사회 전체적인 일 처리 방식의 흐름이 그와 같이 되면서 전체적인 사회의 분위기나 흐름이 무엇이든 실질적으로 그리고 항구적으로 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미 누군가가 해 둔 것을 바탕으로 응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에만 그래서 실질적인 내막과 알맹이야 어떻든 깜짝 쇼(Show)와 같이 순간적으로 히트(Hit)를 치고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만 치중을 하게 된 것도 한 몫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위의 말들보다는 조금 더 간접적이지만 언론의 자유가 많이 죽은 것도 그리고 또는 교만한 말로 들리겠지만 언론에 글을 싣고 있는 문필가의 글 솜씨가 과거에 비해 많이 죽은 것도, 달리 말을 하면 언어의 표현력이 한계에 도달을 한 것이거나 독자층의 신문기사를 읽는 방식을 반영을 한 시대의 흐름의 반영인지도 모르겠지만 표현력이 많은 죽은 것도, 나아가 언론의 전체적인 보도 성향이 톡톡 튀는 문구나 쉽게 어필(Appeal)이 되는 표현에만 치중을 한 것도 즉 달리 말을 하면 CF 즉 요소와 인문학적 요소가 언론 보도에 중합이 되어 나타난 것이 아니라 CF즉 요소만 많이 나타나게 된 것도 일정 정도 인문학 성명서가 발표가 되게 된 사회적 분위기에 일조를 하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인문학과 관련된 직접적인 것들은 아니겠지만 단순히 과학이나 정보 통신 분야의 발달의 결과를 뛰어 넘어서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속한 사회의 흐름이나 경향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본다.
거기에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그리고 단순히 학문의 수원지라는 개념을 넘어서 사회의 건전성과 사회의 정신이나 의식의 흐름의 지주적인 역할로서 정말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나아가 성패가 명확한 기술개발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사회와 문화의 저변적인 흐름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 소중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경영 방식을 흉내 낸다고 이윤 발생이나 실질적으로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이득 발생이 있는 것에만 투자를 하려고 하는 공공투자의 성격도 한 몫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래와 같은 성명서가 발표가 된 것 자체가 안타까운 현실이겠지만 뭔가 대안을 있을 것이다. 비록 피상적이지만 그 중에 제일 먼저 될 것이, 어느 경우나 대체로 비슷하지만, 인문학 분야에 계신 분들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회 전체적인 사람과 사람의 관계나 사회 조직 구조와도 관련이 된 것이지만 인문학 분야 자체의 체질변화가 우선이 아닐까 싶다. 또 그와 관련된 출판 분야도 또 한몫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업 운영의 영세성에 기인을 하는 것이겠지만 추세가 매일 같이 변화를 하는, 특히 대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현재 독자의 흐름이나 경향에만 맞추다 보면 사회 전체적인 독자층 형성이 되지를 않거나 출판 분야나 출판 방식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즉흥적이어서 시간이 지나게 되면 오히려 출판문화 자체가 죽게 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도 한몫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서점에 출판된 책들을 보면 정말 많은 책들이 있지만 무엇을 쓴 것인지 모를 책들도 너무 많다는 말이 있다는 것도 또 자비를 들여서 발행한 책에 대해서는 작자나 작자와 관련된 사람들만 책을 구입을 하고 나머지는 폐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도 그런 경향을 일정 정도는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06년 10월 30일
정 희 득
아쉬움 남는 인문학 성명서
단상 위에 올라선 수십 명 학장들의 표정은 침울했다.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인문주간’ 개막행사. 전국 인문대학장단 성명서 ‘오늘의 인문학을 위한 우리의 제언’이 낭독됐다. 성명서에는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학은 경제적 가치나 계량적 수치로만 평가될 수 없다”는 절규와, “다른 학문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사회적 역할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각오가 들어 있었다. “엄정한 자기 성찰적 태도와 현실참여를 통한 대안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한 뒤 전국의 인문대학장들이 머리를 숙이는 장면에선 어쩌다 학문의 종가(宗家)라는 인문학이 이 지경이 됐나 서글픔마저 느껴졌다. 이 날 행사는 인문학을 사랑하고 인문학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오늘날 우리 인문학이 처한 위기의 실상이 무엇인가 실감케 하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그렇다 해도 몇 가지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고려대 교수들의 ‘선언’으로 인문학 위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15일. 그로부터 따져도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실제로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나온 성명서였다. 하지만 ‘위기’의 원인과 관련, 여전히 남 탓을 하고 남에게 요구하는 데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느낌이었다. 성명서는 정부가 ‘인문학 진흥기금’을 설치하고 ‘인문 한국위원회’를 만들어 인문학의 발전을 기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오늘의 인문학은 정부가 ‘위원회 공화국’에 또 하나의 위원회를 추가하고, 국가 주요 정책위원회에 인문학자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만 활로가 나타나는 것일까. 정부를 탓하기 전에 인문학자들이 먼저 사회와 소통하고, 자기의 효용을 과시할 구체적 방안은 없는 것일까.
“인문학이 지금부터 할 일은 남이 해줄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할 일이다. 인문학이 학문의 수원지(水源地)라지만 그 물이 오염된다면 아무도 마시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날 기조 강연에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한 말이 자꾸 떠올랐다.
유석재·문화부 karma@chosun.com
입력 : 2006.09.27 00:59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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